겉보기엔 카와이와 조지가 공격과 수비를 겸비한 이상적인 조합처럼 보이지만, MCW 꽁머니 스포츠 기자는 이 둘의 플레이 스타일이 지나치게 흡사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두 선수 모두 경기 조율 능력이 약하고, 전술적으로 조직에 기여하는 비중이 낮다 보니 공격 효율도 떨어지고 팀 전체의 밸런스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사실 떠날 사람은 결국 떠나고, 올 사람은 언젠가 오게 되어 있다. 괜히 억지로 붙잡을 필요는 없다. 그간 클리퍼스는 체계 없는 공격과 비효율적인 수비로 인해 개인 능력에 의존한 경기가 많았고, 이로 인해 선수들의 피로가 누적되면서 잦은 부상과 함께 플레이오프에서 번번이 좌절을 겪었다.
그러나 하든의 합류는 이러한 악순환을 끊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었다. 하든이 팀의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으면서 카와이와 조지는 본래 자신들이 잘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 체력 소모는 줄고 효율은 높아졌다. 덕분에 수비에도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게 되었으며, 현재 카와이와 조지의 효용성은 단순한 1+1을 넘어 배 이상으로 상승했다. MCW 꽁머니 채널 분석에 따르면, 과거 조지가 MVP 후보에 오를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이유는 당시 전성기의 웨스트브룩이 그를 철저히 지원해준 덕분이었다. 카와이 역시 토론토 시절 챔피언 반지를 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로우리라는 안정적인 게임 조율자의 존재가 있었다. 결국 좋은 팀은 ‘좋은 두뇌’를 갖추고 있어야 완성된다는 얘기다.
현재 하든은 팀의 중심축으로서 공격 전개의 균형을 맞춰주고 있고, 예전처럼 여기저기서 수비 구멍을 메우느라 정신없는 모습도 사라졌다. 과거 클리퍼스는 하든이 오기 전, 그리고 건강했던 이바카가 활약하던 극히 일부 기간을 제외하면 수비 시 조지와 카와이가 매번 커버에 쫓겨 다녀야 했다. 그 상황에서 부상이 없었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용기 있게 이별을 선택하면, 삶은 새로운 시작으로 보답한다고 했던가.
현대 농구에서 가장 이상적인 공격 구조는 핵심 볼 핸들러가 중심이 되고, 이를 중심으로 림을 공략하는 센터와 스크린, 활동 반경이 넓은 윙 포워드 두 명, 코너에 대기하는 정밀 슈터까지 갖춘 시스템이다. 이 조합은 내외곽의 완벽한 조화를 통해 전방위 공격이 가능하고, 전술적으로도 응용할 수 있는 폭이 크다. 클리퍼스는 이 이상적인 포메이션을 대부분 갖추고 있으며, 실제로도 속도감 넘치는 공격 전개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클리퍼스는 여전히 두 가지 약점을 안고 있다. 모두 인사이드 돌파에 대한 한계에서 비롯된 문제다. 첫째는 결정적인 돌파력 부족이다. MCW 꽁머니 기자는 하든의 하락한 돌파력이 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분석한다. 하든은 전성기 시절 보여줬던 폭발적인 속도와 힘을 잃어버리면서 마무리 능력과 공간 창출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고, 인사이드 돌파를 통한 수비 붕괴 효과가 크게 줄어들었다. 가끔은 삶이 던지는 농담에 웃을 수 있지만, 삶이 던지는 진심 없는 농담은 때로 너무 아프다.
카와이와 조지 역시 파괴적인 돌파형 플레이어가 아니며, 이는 기술적 한계이자 체력적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클리퍼스가 진정한 강팀으로 도약하려면 이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옵션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